법률저널에 따르면 2015년 제29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1, 2급)의 합격률이 54.3%로 나타났다고 한다.

최근 11회 동안의 합격률 현황
참고로 본인은 5급 공채 시험(행정고시)이나 교원임용시험 등에 응시할 의향도, 능력도 없다.
(위 시험들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 보유(행시)', '3급 이상 보유(임용)'가 응시 자격 요건임)
그냥 '1급' 글자 붙은 인증서 하나 따고 싶어서, 여가시간 활용도 겸하는 차원에서 쳐 본 것이다.
그 동전 한 닢만도 못한 인증서 때문에 여가시간에 공부를 했다고? 변태냐?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이 블로그 카테고리를 보면 알겠지만 평소 한국사에 흥미도 있는 편이다. 재미있다.
각 날짜별로 공부한 시간은 17일 토요일과 18일 일요일은 하루 종일(이틀간 약 20시간), 나머지 5일은 오후 8시(혹은 9시)부터 자정(혹은 오전 1시)까지 하루 네 시간 정도 공부했다. 총 공부시간은 약 40시간. 출/퇴근 시간 활용X, 시험 당일을 제외하곤 집 밖에선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
2015년 10월 24일 토요일 제29회 시험을 치렀고, 시험 점수는 70점대 후반을 획득했다(주변에 나의 정확한 점수를 아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신상 공개 방지를 위해 70점대 후반이라고만 적는다). 즉 고득점 합격이 아닌 '그냥 합격'을 했다.
이 글은 짧은 시간 내에 고득점 합격까진 굳이 노리지 않고
단순히 '1급 합격'만을 노리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되고자 쓰는 것이다.
(1) 강의는 필수인가 - 아니오. 사실 들을 시간 없다.
90점대 합격, 만점 합격을 노리는 분들의 경우 유명한 최☆★강사의 무료 강의(EBS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다)나 다른 강사분들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용 유료 인터넷 강의(대부분 굉장히 싸다)를 들으면서 공부하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지만,
단기간 공부와 단순한 합격만을 원한다면 인강을 듣는 시간이 오히려 낭비가 될 수가 있다. 무엇보다 인강을 2배속으로 듣는다고 쳐도 40시간동안 절대 다 못 듣는다.
(2) 책은 뭘 사지 - 한국사검정 고급 책 찾아보면 여러 책들이 있을텐데 아무거나
시중에 나와있는 그 어떤 책이건 합격하는데 지장을 주는 책은 없다.
기본서로 볼 책 하나, 기출문제만 따로 모아둔 책 하나 사면 충분하다(본인의 경우).
(무슨 책을 샀는지는 일부러 안 적는다. 특정 출판사, 특정 책 광고하는 사람으로 오해받기 싫다)
돈 아깝다? 그럼 기출문제집만 하나 사면 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기출문제에서 많이 나온다고 그랬는데, 시험을 치고 나서 보니까 정말로 그러하다.
이 시험은 기출문제집만 외우고 들어가도 무 조 건 70점(1급 합격선) 나오는 시험이다. 60점 이상(2급) 획득이 목표일 경우라면 더더욱 기본서無, 강의無, 기출문제만으로도 OK다.
물론 기출문제가 문자 그대로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출문제가 복잡하게 변형되어서 나오는 게 아니라서 기출만 잘 외웠다면 무조건 정답이 보이게끔 출제된다. 예를 들어 몇 회 전에 나왔던 A문제의 보기와 몇 회 전에 나왔던 B문제의 보기 및 지문을 반반씩 거의 그대로 섞어 이번 회 시험의 C문제가 출제되는 식이다. 설령 A, B문제 각각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풀기 위한 배경 지식이 없더라도 기출문제집을 통해 A, B 문제를 풀어 보았고 정답을 외우고 있다면 C는 자동으로 풀리는 수준으로 '기출문제에 기반한 새로운 문제'가 나온다.
단, 이렇게 기출문제를 그대로 내는 것이나 다름없는 유형의 문제가 아닌 것들도 몇 개 있다. 이런 문제들은? 과감하게 틀리면 된다. 전~혀 합격에 지장없다.
(3) 공부 방법은? - 기본서는 소설책처럼, 기출문제집은 공부하듯이.
자격시험이 아니고 타 시험 등에서 활용되는 검정시험이라 기출문제만 달달 외워도 충분히 합격할만큼 어렵지 않게 출제되고 있다(* '2급 이상 보유'가 행정고시 응시 자격 요건이 된 이후로 고시생들의 편의를 위해 쉬워진 편이고, 옛날에는 상당히 어려웠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국사의 흐름을 전혀 모르고 배경지식도 없다면 기출문제를 외우는 것이 더 어려워져 시간이 걸리게 된다. 기출문제를 더 빠르고 편하게 외우기 위해서, 즉 기본서 읽기는 기출문제를 외우기 위한 전 단계로서 필요하다.
토, 일요일 하루 10시간 총 20시간 동안 소설책을 읽듯이 기본서를 빠르게 읽는다.
한국사검정시험 고급(1, 2급)용의 책들이 400페이지 후반~600페이지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정도의 두께일 것인데,
사진 자료도 많고 지도도 많아서 그리 두껍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정말 소설책을 보듯이 흐름만 쫙 보겠다는 느낌으로 읽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안 그러면 이틀만에 다 못 본다.
누가 무슨 책을 몇 년도에 지었니, 누가 뭐를 무슨 왕 때 발명했니, 이 석탑은 요렇게 생겼는데 어디에 몇 년도에 건립되었다 이런 것은 눈으로 한 번만 스치고 지나가면 된다. 절대로 안 외워도 된다. 기본서는 정말 흐름만 잡고, 우리가 외워야 하는 건 기출문제다. 다만 흐름을 잡으려고 소설책처럼 읽는 도중에도 'xx회 기출'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부분은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딱 세 번만 되돌아 오면서 읽어주자.
뭔가 찜찜해도 무조건 넘어가면서(기출 표시된 것 제외하고) 소설책처럼 술술 읽었다면 충분히 토요일~일요일 이틀 안에 기본서를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남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기출문제 풀기&외우기다.
전문가분들의 강의를 듣거나 제대로 복습하면서 공부한 게 아니라 소설책처럼 한 방에 쭉 읽었기 때문에 기출문제들이 풀리는 것 2~30%, 풀었지만 전부 알고 푼 게 아닌 것 + 안 풀리는 것 70~80% 정도로 나뉠 것이다. 문제집에 빨간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겠지만 어차피 우리는 '실제 시험장'에서만 70점 이상(2급은 60점 이상)만 얻으면 되기 때문에 신경쓸 것 없다.

기출문제집은 해설부분을 제외하면 300페이지 초중반 정도의 분량일 것이다. 월~수 3일간 1회독 하고 목~금에 다시 한 번 복습하여 총 2회독한다. 여기에 시험 당일날 시험장으로 갈 때 총정리 요약집(기본서나 기출문제집에 부록으로 붙어 있다) 류의 소책자를 1회독 하면, 전체를 대충이라도 3회독은 한 셈이 된다.
월~수: 기출문제집 전체를 3등분하고 1/3씩 외운다. 절대 세세한 연도는 외우지 말 것(머리 터짐). '순서'는 반드시 외울 것.
목~금: 앞 단계에서 한 번에 풀렸던 문제는 넘어가고 애매한 부분이 있었던 문제, 틀렸던 문제만 복습한다. 잘 안 외워지는 인물이나 사건은 문제집 지문이나 보기 옆에 쓰면서 외우고, 그 외에는 해설지를 교과서 보듯이 밑줄 치면서.
이렇게 주말과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단기속성코스가 마무리되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기본서 1회독, 기출문제 2회독, 얇은 요약집 1회독'일 뿐이라서 막상 시험 시작하기 전까지는
불안불안하면서 '아 내가 뭐 공부했더라? 하나도 생각 안 나는데...' 싶을 것이다. 내가 실제로 그랬다.
그러나 시험지를 받아보고 나면 안도의 한숨을 내뱉을 것이다. '이게 웬 기출문제집이지?'하면서 말이다.
기왕에 보는 거 고득점/만점으로 합격하지 못하면 변소에서 물 안 내린 기분이 드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 그런 분들에겐 결코 추천할 수 없는 공부방법이다. 단순히 1급(고급 70점 이상) 혹은 2급(60점 이상)의 '획득'만이 목표이신 분들에게 나의 경험담이 짧은 시간에 목표한 바 이루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쁘겠다.




덧글
2018/01/22 20: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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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8 1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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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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